[재팬리포트] 日 노벨 화학상 수상자, "피 한 방울로 알츠하이머 진단하는 기술 개발"

입력 2018-02-01 17:31   수정 2018-02-01 17:42



일본에서 혈액 0.5cc만으로도 알츠하이머를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조기진단뿐만 아니라 치료제 개발로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1일 일본 아사히신문,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국립장수의료연구센터와 시마즈제작소 공동 연구팀이 국제학술지 네이처 온라인판에 이같은 내용의 연구결과를 최근 게재했다.

치매의 여러 종류 중 70% 이상을 차지하는 알츠하이머는 베타 아밀로이드라고 불리는 단백질과 연관이 깊다고 알려져 있다. 알츠하이머 환자의 뇌에서 베타 아밀로이드가 덩어리 모양으로 쌓여 발견되기 때문이다.

의학계에서는 이 덩어리들이 독성 물질을 배출하고 염증을 일으켜 신경세포를 손상시키는 방식으로 알츠하이머를 유발한다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많은 제약사들이 베타 아밀로이드를 제거하는 방식의 치료제를 개발해 왔다.

이번 기술은 2002년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 다나카 고이치 시마즈제작소 선임연구원(사진)이 주도해 개발했다. 질량분석기술을 이용해 혈액 속의 베타 아밀로이드와 관련된 펩타이드를 검출한다. 펩타이드의 질량이 각각 질량이 다르다는 특징을 이용해 특정 펩타이드를 정확히 구별해 내는 게 기술의 핵심이다. 뇌에 베타 아밀로이드가 쌓이면 이전과 비교해 혈액 속 특정 펩타이드가 적어진다. 이 원리를 이용해 펩타이드의 비율을 분석하는 방식으로 뇌에 베타 아밀로이드가 쌓여있는지를 판단한다.

연구팀은 일본과 호주에서 건강한 고령자 및 알츠하이머 환자 등 총 232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한 결과 혈액 검사만으로 양전자단층촬영(PET)을 이용했을 때의 90%에 가까운 정확도로 알츠하이머 환자를 구별해냈다.

여태까지는 PET, 뇌척수액 검사 등을 통해 베타 아밀로이드의 유무를 검사했다. 하지만 1회에 100만원이 넘는 비용이 들고, 신체에 부담이 가는 등 대중화에 한계가 있었다.

이번 기술은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에도 활용될 수 있다. 혈액 검사를 통해 간편하게 베타 아밀로이드의 축적 정도를 알 수 있어서다. 최근 알츠하이머 치료제 연구의 트렌드는 초기 알츠하이머 환자 또는 알츠하이머에 증세가 나타나기 전의 일반인을 타깃으로 하는 방향으로 옮겨 가고 있다.

베타 아밀로이드는 알츠하이머 증상이 나타나기 20~30년 전부터 쌓이기 시작하는데 이미 만들어진 베타 아밀로이드는 다른 요인들과 복합적으로 작용해 신경세포를 손상시키기 때문에 이를 제거하더라도 근본적인 치료로는 이어지지 못하기 때문이다.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개발하는 다국적제약사들도 알츠하이머 초기 환자 또는 경도 인지장애를 앓고 있는 이들을 타깃으로 한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노바티스는 건강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알츠하이머를 예방하는 ‘알츠하이머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2016년 임상 3상 시험에 돌입해 기대를 모으고 있는 바이오젠의 ‘아두카누맙’은 초기의 경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다나카 선임연구원은 “이번 연구 성과는 알츠하이머를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치료제를 포함해 다양한 의료 기술을 진전시킬 수 있는 기초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전세계 사람들이 건강하게 장수할 수 있도록 공헌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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